중부매일에 나온 KUCCLS2017 관련기사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바이오의약, 오송에서 길을 찾다’
9. 메릴랜드 한미 생명산업 협력 컨퍼런스
  • 이규영·신동빈 기자
  • 승인 2017.11.12 23:02
지난 2일 미국 매릴랜드주에서 한미 바이오 산업계 및 정부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생명산업 협력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양국 전문가들은 바이오산업에 대한 네트워크 구축의 장을 마련했다. / 신동빈

[중부매일 이규영·신동빈 기자] “생명과학 산업은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협력해 이뤄지는 종합예술입니다. 제약 연구 이후에 이뤄지는 사업화, 상업화 등 모든 부분이 한데 어우러져야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습니다”

지난 2일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개최된 한미 생명산업 협력 컨퍼런스(이하 KUCCLS)에 참여한 이병하 KAPAL 총괄이사(네오이민텍 최고 책임 과학자)는 이번 행사의 목적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KUCCLS는 한미 바이오 산업계 및 정부기관이 참여해 특허, 법률, 인허가, 투자자 등 의약품의 사업화를 위한 모든 분야 인력의 네트워킹을 주선하는 행사다. 현지 바이오기업 등에서 근무하는 KAPAL 회원과 함께 충북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보건산업진흥원 등의 한국 정부기관도 참여했다.

이병하 KAPAL 총괄 이사

이 이사는 “이미 규모가 큰 대기업들은 동물실험, 임상실험 등을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지만 벤처나 소기업 등 연구시설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규모의 회사들은 이런 일련의 과정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그렇기에 이런 네트워킹 행사에 참여해 연구시설 등이 갖춰진 국내외의 또 다른 회사와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또 “메릴랜드주에는 NIH(미국보건원) 등 국책기관이나 유명 연구기관, 펀드조성 기관이 위치해있어 연구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또 세계에서 알아주는 전문가도 대부분 미국에 있다”며 “한국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해외진출 부분에 있어선 시차, 언어 등의 차이로 평가절하되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매력적인 한국기업들이 컨퍼런스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며 “현지 전문가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조언을 얻는 등의 방법으로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에 기회가 마련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충북도에서도 이번 컨퍼런스 후원을 통해 오송에 입주한 기업이나 미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해외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해주고 있다.

이 이사는 “3년 전 첫번째 컨퍼런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이후 돈과 인력 부분에 있어 아쉬운 점이 있었다”며 “충북도가 과거 메릴랜드와 MOU를 체결하는 등의 인연으로 이번 행사에 후원해 줬기 때문에 컨퍼런스 개최가 성공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원천기술 유전자 가위…세계 무대서 인정받는 기회

김종문 툴젠 대표이사 / 신동빈

충북에서도 도내 위치한 기업 7곳이 이번 컨퍼런스에 참여했다.

지난해 오송 첨단복합단지 내 입주승인을 받은 툴젠은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 외 다양한 기술력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염두해두고 있다. 김종문 대표이사는 “우리나라가 가진 원천기술을 해외에 선보여 그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건설, 자동차, 반도체 등 모두 국내 원천기술이 아니었지만 우리나라를 성공으로 이끌었다”며 “바이오 분야에서, 특히 유전자 가위라는 국내 원천기술로 세계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업들이 성공적인 해외진출 목표로 두기 위해선 추가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현재 툴젠은 3년간 170억 규모의 자금 투자를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식약처 임상허가 후 전임상 데이터를 임상데이터로 바꿔 나가야하는데 이 때 자금과 인력이 모두 필요하다”며 “이번 컨퍼런스와 같은 네트워킹 자리를 통해 그런 기회를 마련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NIH,FDA 등 국책기관 소속 바이오신제품 글로벌화 수월

장도수 휴온스 이사

충북 제천 바이오밸리 내 의약품 생산공장을 구축한 휴온스는 보톡스의 바이오시밀러 ‘휴톡스’와 함께 안구건조증 복합제를 개발하고 있다. 휴온스는 특히 CMC(의약품을 만들기 위한 공정) 데이터, 임상·비임상 데이터 등에 대한 절차를 모두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휴온스 장도수 이사는 “한국에서 개발한 후 (해외)기술이전을 하게 된다면 번역 등의 부수 작업이 포함돼야 한다”며 “이러한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미국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기술에 대한 코멘트도 성공적으로 받아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장이사는 “메릴랜드에는 NIH, FDA 등 국책기관이 속해있어 이번 네트워킹을 통해 도움을 받으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마침 오전 중에 NIH 관계자와 대화를 나눌 시간이 있었는데 연구기술 관련해 도움을 줄 사람을 소개해줬다”고 말했다. 장 이사는 또 “앞으로 바이오제품들의 글로벌화를 위해 더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 벤자민 우 메릴랜드 상무부 차관

벤자민 우 메릴랜드 상무부 차관은 충북 오송에 위치한 국책기관에 대해 효율적인 규제체계를 마련할 수 있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벤자민 우(가운데)와 정인성 충북도 바이오환경국장(왼쪽) / 신동빈

– 국책기관-기업 협업, 개발체제 구축

– 한국 우수 의약제품, 시작 개척 활력

벤자민 우 미국 메릴랜드주 상무부 차관은 충북 오송에 위치한 국책기관에 대해 한국 정부가 FDA와 식약청의 통합을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 흥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국책기관의 협력이 의약품 연구에도 적용된다면 효율적인 개발체계가 구축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우 차관은 “한국 정부기관이 현재 가지고 있는 파트너십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킨다면 한국 제품의 개발 속도를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이러한 점이 세계시장에서도 큰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차관은 이어 “미국 FDA도 메릴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기 때문에 한국정부와 같은 시스템을 추구하고 있다”며 “미국 전역의 기업을 메릴랜드로 끌어모아 서로 유기적인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지난달 한국 혁신센터를 통한 국내 기업 10곳이 메릴랜드를 방문해 이들의 상업화 과정에 대해 배워가기도 했다.

벤자민 우 매릴랜드 상무부 차관

우 차관은 “현재 미국은 한국을 포함해 해외 어떤 기업이든 미국 시장으로 진입하려는 기업을 환영하고 있다”며 “우리는 항상 다양한 기업 및 단체들과 협력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컨퍼런스와 같은 행사를 통해 메릴랜드가 가진 이점을 알리고 해외 우수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 차관은 의약품의 가격 책정 관련해 “미국은 메디케이드(Medcaid·국민의료 보조제도)와 메디케어(Medicare·노인 의료보험제도) 등의 정부 프로그램에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미국과 캐나다 사이 약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너무 과하게 부과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의가 있었다”며 “미국 시스템은 불완전한 환경에서 가격책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미국 시스템을 따라가고자 한다면 미국이 가진 불안정성과 더불어 부수적인 부작용까지 가지고 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규영·신동빈 기자  isol2003@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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